본문 바로가기

기타 잡것

달빛조각사 41권 맛보기

안녕하세요, 달빛조각사를 즐겨보는 신룡입니다.

달빛조각사 41권 맛보기가 나와서 한번올려봅니다 ㅎ.

맛보기

“자신의 능력에 걸맞지 않게 전쟁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위드여. 위대한 하벤 제국군이 비 루하고 가난한 아르펜 왕국을 정복하기 위해 왔 노라. 네가 진정한 국왕이며 이 땅을 다스리는 주인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 나타나라!” 드라카의 외침 소리는 평원과, 대지의 궁전까지 도 쩌렁쩌렁하게 퍼졌다. 사자후와 비슷한 스킬 로, 통솔의 외침을 그는 가지고 있다. 샤먼의 소 리 확대 마법까지 부여가 되다보니 소리가 널리 퍼졌다. 북부 유저들이 바로 그를 비난했다. “우우우!” “썩 꺼져라. 헤르메스 길드 놈아!” “우리 위드님은 나오라면 나오는 그런 분이 아 니야!”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드라카의 외침에 대 해서 호기심을 가지고는 있었다. “위드님이 여기서 나타나시는 걸까?” “지금 대지의 궁전에 있는 거야?” 북부 유저들이 하벤 제국군을 막기 위하여 모였 지만 위드가 이곳에 있는지는 그들도 가장 궁금 해하는 부분이었다. 전투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유저들이 왕궁을 지키기 위해 북부 전역에서 이곳으로 모였다. 하벤 제국군의 정면에서 기다리거나, 자신이 원 하는 자리를 하루나 이틀 전에 도착해서까지 기 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후방의 넓은 평원과 산악지대에서도 막대한 유저들이 상황 이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레벨이 낮지 않은 이들일수록 죽음으로서 잃어 버리는 게 크기 때문에 기왕이면 승산이 있는 전투라고 생각해야만 함께 싸울 것이다. 위드가 전투를 이끄느냐, 혹은 대지의 궁전을 포기하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대응도 달라지리 라. “어디야?” “위드님이 오긴 한 거야?” “정보력이 뛰어난 헤르메스 길드에서 불렀으니 까 있는 거 아닐까? 저놈들은 웬만한 건 다 알 고 있잖아.” 북부 유저들이 위드를 찾기 위하여 소란스러웠 다. 드라카가 노리는 것도 이런 효과였다.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그를 불러서 위드가 이 자리에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명목상의 아르펜 왕국의 국왕이 아닌 전쟁의 신 위드이기 때문에 방어전략의 핵심 역할을 할 게 아닌가. 그가 등장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대응하기에 편해진다. 드라카의 부름에도 위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북부 유저들의 전투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는다. 드라카는 잠시 기다려보았지만 군중들 사이에 서 위드가 나타나지 않았다. 까마득히 높은 곳에 위치한 대지의 궁전에서라 도 위드가 등장을 하면 환호 소리가 들렸을 텐 데도 잠잠했다. ‘한 번의 부름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인가? 이 자 리에 없는 건 아니겠지. 대지의 궁전이 부서지 면 아르펜 왕국의 손해가 정말 막심할 텐데 말 이지. 그러나 어쨌든 손쉽게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카가 다시 목청을 드높였다. “지금 하벤 제국군의 제1군단장 드라카가 아르 펜 왕국의 국왕 위드에게 정정당당한 결투를 신 청한다. 숨어 있지 말고 어서 나타나라!” 결투 신청! 하벤 제국군 북부정벌군의 군단장들을 대표하 는 총사령관 드라카의 결투 신청은 전쟁의 방향 을 바꿀 수도 있는 사건이다. “우리 지금 대장들끼리 결투가 벌어지는 거야? ” “완전 재밌겠다. 당연히 위드님이 이기겠지?” “어이가 없네. 드라카가 누구길래 저렇게 기고 만장하지?” “바보야. 드라카를 몰라?” “누군데?” “발렛 호수의 영주로서 아나볼릭 기사단의 단장 이며, 기사 중의 기사로 14번의 결투를 연속으 로 승리를 해서 파헬른의 전설을 세운... 아무튼 겁나 재수 없는 놈 있어.” 드라카는 무력으로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랭커 였다. 북부 유저들은 전쟁 등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들도 꽤 되었지만, 금방 그에 대하여 알려졌다. “싸가지 없다며?” “어리고 예쁜 여자도 무지 밝힌대.” “이거 진짜 확실해. 변태 중의 상변태라는데.” “끄아아. 인간 말종이네.” 아무래도 헤르메스 길드에 우호적이지 않은 군 중들이다보니 비호감에 가깝게 정보가 전달되 기 마련. 그럼에도 드라카의 레벨이나 전투 경력들이 전 해져서 가슴을 졸이며 긴장하게 되었다. 전쟁의 신으로 추앙하는 위드였으며 바드레이 와도 자웅을 겨룰 수 있으리라고 믿었지만, 막 상 헤르메스 길드를 대표하는 유저 한 명의 전 력도 엄청났다. 베르사 대륙의 강자들이 모인 집단. 그 사실을 확실히 북부 유저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도 어 느 정도는 노리고 있었다. 결투 제안으로 대지의 궁전과 그 주변이 들썩이 는 와중에도 위드는 나타나지 않았다. ‘차라리 나타나주면 좋을 텐데. 이 드라카님이 모든 관심의 대상이 될 기회란 말이다.’ 드라카도 일대일 결투를 이길 자신이 있었다. 하벤 제국이 전대륙을 정복하고 난다면 그 이후 로는 이러한 공을 세울 기회도 줄어든다. 바드레이를 넘어서지는 못해도 지휘관으로서 확실한 2인자정도는 도모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 오늘의 결투에 많은 준비를 해온 드라카는 진심 으로 승부를 원했다. “위드여. 사막의 대제왕으로서 모험을 하며 대 륙을 질타하지 않았는가. 그때의 자신감은 어디 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인가. 또한 아르펜 왕국 의 국왕으로서 사람들 위에 서려면 지위가 갖는 무게감과 명예도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겁쟁이처럼 꼬리를 말고 나타나지 않을 셈인가!” 드라카가 짐짓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상대편을 압도하며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하벤 제국군측의 진영은 물론이고, 북부 유저들도 조 용했다. 위드가 등장을 하느냐, 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 가 되었다. 그리고 30여 초가 지난 후에도 어떠한 변화도 없이 잠잠했다. “아르펜 왕국의 국왕 위드! 나 드라카가 그대의 땅을 정복하러 왔다. 네가 국왕으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나타나서 나를 막아봐라! 아니면 이미 대지의 궁전을 벗어나서 아직 전쟁 과는 관련이 없는 안전한 다른 지역으로 도망을 친 것인가!” 드라카가 다시 한 번 외쳤음에도 북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누구도 나오는 사람이 없다. 끝이 모를 정도로 모인 북부 유저들이 쥐죽은 듯이 잠잠했다. ‘실망스럽군. 나타나려면 진작 등장을 했겠지. 이 분위기로 봐서는 결투가 벌어지진 않겠어. 모든 준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허무할 수가.’ 드라카는 아쉬웠지만 결투 제안으로 얻은 것이 적지 않다. 아르펜 왕국의 국왕이 위드임을 몇 번이나 강조 하며 결투를 청했다. 그가 나서지 않음으로써 북부 유저들을 흔들어놓았다. 전쟁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위드가 이 자리 에 없으며 어쩌면 도망쳤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 기에 북부 유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이 유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전투는 벌어지겠지만 북부 유저들이 쉽게 와해될 수 있는 심리적인 밑바탕을 심어놓 았다. 그때 북부 유저들의 사이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이 있었다. “보자보자하니 정말 못 들어주겠구나. 북부의 사람 중의 한 명인 전사 카몬이 드라카. 너에게 도전을 하겠다!” 전사 카몬. 현재 레벨은 430에 달하며 과거 브리튼 연합 도 시에서 활동을 하던 유저였다. 그는 일찌감치 도시 모라타 시절에 북부로 이주 를 해서 살아왔다. 북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대단한 인기인이었으 며, 쑥죽 부대의 일원에 속했다. 드라카는 가볍게 웃었다. “전사 카몬이라고? 미안하지만 그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전혀 없다.” 사실 예전에 얼핏 스쳐가면서 들었던 적은 있었 다. 헤르메스 길드의 통신 채널에서도 그에 대한 보 고가 정보대를 통해서 올라왔지만 중요한 비중 은 아니었기에 그냥 모르는 척 했다. “용기는 가상하지만 하벤 제국의 군대를 이끄는 몸으로서 아무나하고 상대해줄 수는 없다. 누가 나 대신 저 전사를 꺾을 텐가?” 드라카가 뒤로 물러서자 하벤 제국군 측에서도 한 명의 유저가 말을 탄 채로 천천히 앞으로 나 왔다. “기사 나델리어트. 전사 카몬의 대결에 총사령 관 드라카님을 대신해서 응한다.” “넌 들어가라. 내가 결투를 신청한 건 저 드라 카라는 사람이다.” “나를 꺾으면 그 후에 싸울 수 있을 것이다. 너 역시 위드를 대신해서 나온 것은 마찬가지이지 않나?” “일리는 있는 말. 그렇다면 승부를 벌여보도록 하지.” 짧은 도끼를 든 카몬과, 검과 넓은 방패를 든 기 사 나델리어트와의 결투가 대신 벌어졌다. “카몬님 이기세요!” “풀죽신교 만세! 놈들을 잘근잘근 씹어 먹어요. ” “아니. 반드시 살려서 독버섯죽의 은총을 부여 해줘야합니다!” 북부 유저들은 열화와 같은 응원을 보냈다. 반면에 하벤 제국군의 진영에서는 어떤 소란도 없이 잠잠했다. 승리를 확신하고 있기에 요란하게 응원을 펼칠 이유도 없기 때문. 카몬 정도의 유저가 헤르메스 길드에는 널리고 널렸다. 엄정한 군기를 바탕으로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대군이 더 심한 압박감을 준다는 걸 잘 알고 있 기도 했다. “차압! 대지 갈라쪼개기!” 카몬이 달려오다가 도끼를 강렬하게 내려치며 공격을 가했지만 나델리어트는 넓은 방패로 막 아냈다. ‘못된 헤르메스 길드 놈들. 단숨에 죽여버릴 것 이다.’ ‘레벨에 비해서 전투 방법이 단조롭군. 하긴 몬 스터와의 싸움에는 능숙하더라도 일대일 승부 를 많이 경험해보진 못했겠지.’ 서너 번의 큰 기술의 공격이 끝나고 나서의 잠 깐의 허점을 노리고 나델리어트의 반격개시. “방패 가로치기.” 방패를 밀어쳐서 카몬의 균형을 흩뜨려놓은 후 에 장검을 휘둘렀다. “흔들림의 일격, 물결 관통, 강제 파쇄의 검.” 상대방이 어찌할 수도 없는 스킬의 연속 작렬. 짧은 도끼로 막아내지 못하는 방패와 검을 이용 한 공격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간단히 승부가 결정지어졌다. 무참히 두들겨 맞고 카몬이 회색 빛으로 변해서 사라진 것이다. “세상에...” “카몬님이었는데...” 북부 유저들 사이에서 긴 침묵이 흘렀다. 하벤 제국군 측에서는 그대로 늘어서서 역시 당 연한 승리라는 듯이 기뻐하지도 않았다. 물론 몰래 길드 통신 채널로는 축하의 말이 오 고 갔다.

- 나델리어트님. 저 불라보입니다. 축하드립니 다. 멋진 전투였습니다. - 플레보레헷 성의 영주 골타입니다. 요즘 사냥 열심히 하시더니 대단하시네요. 검과 방패술의 스킬이 완숙의 경지에 오르신 듯. - 세 달쯤 전에 같이 던전 사냥했던 마법사 밀 레드인데요. 승리 축하드리고 다음에 한 번 같 이 사냥 가시죠. 좋은 던전 구해놓았습니다. - 하하하.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게 다 여러분들 이 좋게 봐주신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드라카님에게 특별히 더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화기애애한 길드 채널이었다. 그 후로도 북부 유저들 9명과 헤르메스 길드의 유저 9명 간의 결투들이 펼쳐졌다. “이번에는 이기세요. 키타오호님!” “인삼죽의 복수를 해주세요!” 북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유저들이 나섰지 만 결과는 10전 전패! 헤르메스 길드에는 대륙의 고레벨 유저들이 넘 쳐나는 상태였고, 스킬과 장비에서 압도적인 우 세를 가지고 있다. 북부의 유저들은 혈기만을 믿고 덤벼들어서 싸 우는 족족 박살이 났다. 결투의 승자가 정해지는 정도가 아니며 어른이 어린이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압도적인 승리. 헤르메스 길드의 능력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대단하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지만 이것도 전쟁 계획의 일부. 북부 유저들은 무작위로 나선 것이지만, 헤르메 스 길드에서는 별도의 선발을 마쳤다. 결투에 참여할 이들에게는 특별한 장비의 지원 과 축복이 부여되었다. 참여하는 유저들 또한 전투 실력에 비해서는 명 성이 낮은 이들로 구성하여 북부 유저들의 자괴 감을 더 크게 이끌어냈다. 총 열 번의 승리를 압도적으로 마치고 나서 드 라카가 외쳤다. “전쟁의 신 위드는 진정 이 자리에 없는가? 그 렇다면 더 이상 의미 없는 결투를 이어나가진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1분의 기회를 준다. 위 드. 그대가 나타나서 나와 싸우자. 이 시간이 지 나면 하벤 제국군은 진격하여 대지의 궁전과 모 든 것을 파괴할 것이다!” 드라카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지상에서 멀리 떨어진 라비아스. 그곳에서도 귀 가 밝은 조인족들이 들을 수 있었다. 침묵의 일분. 하지만 끝까지 위드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타 잡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식 이름짓기 (유머)  (0) 2013.08.24
미래애인추적기 사이트  (0) 2013.07.09